태아의 식생활

SOS, 올 것이 왔다! 입덧 해결 비법

richgo-1 2025. 6. 10. 19:35

1. 입덧은 왜 생길까

 입덧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임신 초기에 급격히 증가하는 여러 가지 임신 호르몬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 일반적으로 임신 6~7주에 시작하여 8~10주 사이에 최고조를 이루고 이후 서서히 감소하여 14~16주에는 거의 사라지게 된다.

 

 

2. 입덧, 오해하기 쉬운 것들

1) 열 달 내내 입덧을 한다?

 아무리 입덧이 심해도 임신 20주가 지나면 대개 사라진다. 그런데도 계속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면 임신 중기에 역류성 식도염 등이 생기면서 속쓰림과 메스꺼움 같은 내과적 질병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일 수 있으므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열 달 내내 입덧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안심하자. 

 

2) 태아가 굶으니 억지로라도 먹어야 한다?

 임신 전 건강했다면 입덧을 심하게 해서 당분간 먹지 못한다 해도 태아에게 큰 무리가 되지 않는다. 입덧을 하는 시기의 태아는 크게 열량을 필요로 하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해서든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가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식사를 한 후에 토할 것을 예상하여 식사를 거르는 것은 좋지 않다. 먹지 못하는 상태가 길어지거나 물만 마셔도 토하는 경우에는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3. 입덧을 완화하는 생활 수칙

1) 조금씩 자주 먹는다.

 많은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먹으면 위 활동이 활발해져서 입덧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반대로 위가 비어 있어도 증상이 심해진다. 그러므로 조금씩 자주, 천천히 오래오래 씹어 먹는 것이 좋다. 설탕이나 유지방의 함유량이 적은 깔끔한 맛의 크래커 등을 간식으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물을 자주 마신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입덧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물병을 늘 가지고 다니면서 조금씩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생강차나 오미자차, 보리차, 결명자차 등 속을 편하게 해주는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천천히 움직이고 가벼운 산책을 한다. 

 임산부는 기립성 저혈압으로 어지러울 수 있으므로 아침에 일어날 때도 천천히 움직이고, 일을 할 때도 너무 서두르거나 지나치게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 산책 등의 가벼운 신체활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4) 기름지고 향이 강한 음식은 피한다.

 기름기가 많은 튀긴 음식이나 느끼한 음식, 향이 강하거나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한다. 지나치게 매운 음식도 위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5) 음식은 차게 먹는다.

 따뜻하게 먹는 것보다는 차갑게 먹는 게 음식에서 나는 냄새도 덜 느끼게 되어 메스꺼움을 줄일 수 있다. 슬러시 등의 차가운 음료도 입덧을 견디기 쉽게 해주고 탈수도 예방한다.

 

6) 배에 가스가 차면 유제품을 피한다.

 가스가 차고 배가 팽팽한 느낌이 나는 것은 임신 초기의 흔한 증상으로 대부분은 문제가 없으나 간혹 유당불내증이 원인인 경우가 있다. 유당불내증은 젖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여 우유와 같이 젖당이 풍부한 음식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을 말한다. 견디기 힘들다면 유당이 들어 있는 식품은 피해서 섭취하도록 한다.

 

7) 입 안을 자주 헹군다.

 입 안에 남아 있는 침을 삼키면 구역감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맑은 물로 입 안을 자주 헹구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8) 식사 후 바로 양치질을 하지 않는다.

 식사 후에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보다 가급적 조금 쉬었다가 천천히 한다.

 

9) 껌, 무설탕 캔디, 레몬 등으로 입 안을 상쾌하게 한다.

 입 안에서 계속 쓴맛이 나거나 금속의 맛이 나서 괴롭다면 상큼한 향기가 나는 레몬이나 라임, 또는 계피 향의 캔디나 껌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입덧 말고도 더 있다! 임신 초기 불편한 진실

1) 현기증

 현기증은 입덧으로 인한 체력 저하 때문일 수도 있지만 빈혈로 인한 현상일 수도 있다. 따라서 혈액검사를 해본 뒤 빈혈이 있는 경우 임신 초기부터 철분제를 복용한다. 하지만 철분제 자체가 소화장애와 변비를 가져와 더 힘들게 할 수 있으므로 빈혈이 없는 경우에는 입덧이 가라앉는 임신 4개월부터 복용한다.

 

2) 두통

 임신 초기에 흔한 두통은 대부분 임신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때문이다. 보통 머리 양쪽을 누르거나 조이는 것 같은 긴장성 두통이나 한쪽만 아픈 편두통 형태로 오는데, 입덧과 비슷하게 임신 초기에 심하다가 4개월경부터는 좋아진다. 입덧과 마찬가지로 임신 4~5개월경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더 심해진다면 임신 상태와 무관한 신경계 질환일 수도 있으므로 이비인후과나 신경과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세 끼 식사를 거르지 말고 일정한 시간에 하는 것이 좋은데, 혈당이 감소하면 두통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카페인, 타이라민(tyramine, 혈관을 확장해서 두통을 유발하는 물질) 함량이 높은 치즈, 초콜릿, 귤 및 우유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먹었을 때 두통이 심해지는 음식이 있다면 반드시 기록해 두었다고 참고한다.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이 두통 완화에 중요한데, 임신 중이므로 운동은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가벼운 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다. 두통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와 상의 후 타이레놀을 복용해도 된다. 

 

3) 피로감

 뱃속에 아기가 자라고 있으니 평소보다 두 배로 피로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피로감을 많이 느낀다면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한 붉은 살코기, 해산물, 녹황색 채소 등을 섭취한다. 또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계속되는 피로는 철 결핍성 빈혈 등 다른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