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모유수유

1. 모유를 먹이기 전, 꼭 알아두기

 엄마들이 출산 후 바로 경험하는 모유수유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보고 산후 회복과 모유수유에 관련된 식사요법에 대해 알아보자.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도 잘 키울 수 있다.

 

1) 모유를 꼭 먹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유는 아기에게 최고의 음식이며 엄마가 아기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모유를 먹여 키운 아기는 머리도 좋아지고 건강하게 자라며 질병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젖을 물리는 것은 아기에게 좋을 뿐 아니라 엄마가 출산 후 몸을 회복시키는 데도 좋은 효과가 있다. 

 

2) 모유, 이래서 먹여야 한다!

(1) 병치레가 적다

 모유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면역 관련 물질들(면역 글로불린, 락토페린, 라이소자임, 올리고당, 비피더스 인자 등)이 많이 들어 있다. 그래서 불완전한 면역체계가 완성될 때까지 다양한 질병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모유를 먹으면 설사, 호흡기 감염, 중이염, 뇌수막염, 요로 감염증 및 다른 여러 심각한 병에 잘 걸리지 않고, 걸리더라도 가볍게 앓는다. 

 

(2) 머리가 좋아진다

 모유를 먹인 아기는 인지발달이 빠르고 학업성취도도 좋다. 모유에는 중추신경계 발달에 관계되는 DHA, 타우린, 유당이 풍부해 모유를 먹은 아이는 분유를 먹은 아이보다 지능이 더 높다는 보고도 있다. 젖을 빨 때는 분유를 빨 때보다 60배의 힘이 더 들며, 안면근육 운동으로 턱과 치아가 발달하고 뇌 혈류량이 많아져 뇌 발달이 촉진된다.

 

(3)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 및 천식이 2~7배 적게 생긴다.

 

(4) 비만율이 낮다

 엄마 젖을 먹은 아기는 분유를 먹은 아기보다 평균 체중이 적고, 소아 비만으로 진행될 확률도 훨씬 적다. 이것은 젖을 먹는 기간과도 관련이 있는데, 젖을 먹는 기간이 길수록 비만율도 낮다.

 

(5) 산후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이 적다

 아기가 젖을 빨면 엄마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자궁 수축이 촉진되기 때문에 산후출혈을 줄일 수 있다.

 

(6) 몸매 회복에 도움을 준다

 젖을 먹이면 임신 중 몸에 축적된 지방이 줄어들어 체중감량 효과가 있다.

 

(7) 엄마가 건강해진다

 아기에게 젖을 먹인 여성은 폐경 후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반 뼈가 부러지는 확률이 적고, 난소암과 폐경 전 유방암의 발병률이 낮다.

 

(8) 유대감을 형성한다

 아이가 젖을 빨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엄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출산으로 인한 산후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고 아이와의 스킨십으로 엄마와의 정서적 유대관계를 좋게 할 수 있다.

 

 

2. 모유에 좋은 영양소와 식품은 무엇일까?

1) 모유수유를 한다면 더 섭취하자!

(1) 단백질

 모유수유를 할 경우에 추가로 요구되는 단백질은 25g으로 질 좋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은 출산 후 임산부의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영양소다. 달걀, 콩, 육류, 생선, 치즈 등이 대표적인 단백질 식품이다. 특히 고등어나 참치 같은 등푸른생선은 고단백 식품으로 산후에 기력을 돋워줄 뿐만 아니라 출산 후 비만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 하지만 육류의 지방질은 자칫 유선을 막히게 할 수 있으니 가급적 살코기를 골라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 섭취가 적은 순수 채식주의자는 하루 2.6㎍의 비타민 B12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2) 비타민C

 모유를 잘 나오도록 하는 영양소로는 비타민이 필수적이다.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엽산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칼슘

 수유기에는 칼슘이 평소보다 370mg 정도 더 필요하므로 특히 많이 섭취해야 한다. 상추와 같은 녹색 채소, 깨, 아몬드, 유제품, 통밀 등에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엄마가 유제품을 섭취할 경우에는 아기에게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지 살펴본 뒤 섭취한다. 우유 및 유제품의 섭취량이 적거나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600mg의 칼슘 보충제를 섭취하도록 한다. 외출이 어려워 햇빛에 노출될 기회가 적은 경우에는 매일 10㎍의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한다.

 

2) 모유수유에는 이런 식품이 좋아요

(1) 굴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은 글리코겐, 핵산, 타우린, 아연, 황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임신 기간에 생긴 피부 트러블이나 출산 후 푸석해진 피부에도 좋다. 굴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이 제철이며 그중에서도 11월 ~ 1월이 가장 맛이 좋을 시기이다. 굴은 회로 먹을 수도 있고, 굴 미역국, 굴무국, 어리굴젓, 굴밥, 굴전 등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다. 

 

(2) 등푸른생선

 등푸른생선에는 DHA,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A, 비타민 B, 비타민 E 등이 함유되어 있다. 그중 DHA는 뇌를 구성하는 지방의 약 10%를 차지하는 필수지방산으로 참치, 고등어, 꽁치, 정어리, 청어, 연어, 전갱이, 멸치, 방어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외부에 노출되면 쉽게 산화되어 과산화지질이라는 유해 성분이 생길 수 있다. 황산화 성분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곁들여 먹으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고등어조림을 할 때 시래기를 같이 넣어 조리하거나 연어와 채소를 함께 곁들여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3) 전복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피로하거나 시력이 나빠졌을 때 전복을 약으로 써왔다. 그 정도로 전복은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또한 전복에는 비타민 B12와 인, 칼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모유수유에도 도움이 된다. 살아 있는 전복으로 요리했을 경우는 모래주머니만 제거해 내장까지 먹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내장을 갈아 전복죽에 넣어 요리할 수도 있다. 살아 있는 전복을 그대로 손질해 회로 먹거나 전복미역국, 버터구이 등 다양하게 조리 가능하다.

 

(4) 시금치

 칼슘, 철분, 카로틴, 비타민C, 요오드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 있는 시금치는 출산 후 부족하기 쉬운 철분과 칼슘 흡수에 도움을 준다. 시금치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나물로 먹거나 생으로 드레싱을 뿌려 샐러드로도 즐길 수 있다. 

 

(5) 녹색 채소

 철분 함량이 많은 녹색 채소는 출산 후 부족하기 쉬운 철분을 보충해 모유수유로 인한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대표적인 녹색 채소로는 시금치, 케일, 치커리, 상추 등이 있고, 샐러드나 녹즙, 나물 반찬으로 섭취할 수 있다.

 

(6) 더덕

 옛날부터 모유가 부족할 때 많이 애용하던 음식으로 동유초라고도 불린다. 더덕에는 필수지방산인 리놀렌산과 인, 철분, 칼슘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골밀도를 높여주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도록 도와준다. 또한 섬유질도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더덕은 잘게 찢어 생채로 즐기거나 방망이로 두드려 얇게 펼쳐 양념장을 발라 구이로 먹어도 좋고 우유와 함께 갈아 마실 수도 있다. 

 

(7) 그 외

 신선한 제철 과일, 들깨, 견과류 등도 모유수유에 도움이 된다. 

 

3) 모유수유 시 피해야 할 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1) 카페인

 커피, 녹차, 홍차, 코코아 등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면 모유를 통해 카페인이 아기의 몸에 많이 들어가 아기가 이유 없이 보채거나 잠이 쉽게 들지 못할 수도 있다. 커피는 하루에 한두 잔은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출산 후 며칠간은 되도록이면 마시지 않는 게 좋다.

 

(2) 술

 술을 마시면 젖의 분비가 감소해 모유수유 자체가 어렵게 된다. 음주 후 수유를 하는 일이 장기간 계속되면 아기가 운동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술은 되도록 마시지 않되 한 잔 정도 마시게 됐을 경우에는 최소한 2~3시간이 지난 후에 수유를 한다. 

 

(3) 담배

 아기가 없는 곳에서 담배를 피운다 해도 모유를 통해 나온 니코틴과 타르가 아기에게 해로울 수 있으므로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4) 자극적인 음식

 짠 음식에 들어 있는 염분은 부종,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혈액순환을 방해해서 유즙의 분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하여 젖의 양이 줄 수 있다. 매운 음식은 아기에게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5) 정크푸드

 라면이나 햄버거, 피자, 케이크, 과자 등은 고열량, 고지방 식품으로 산후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젖의 분비를 방해하고 모유의 질을 떨어뜨린다. 

 

(6) 그 외

 식혜나 인삼차 등도 모유수유 시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식혜 엿기름의 성분과 인삼에 들어있는 성분이 모유의 생성을 줄이기 떄문이다.